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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초전동 청구와 푸르지오 사잇길)
아래 그림에서처럼 나는(파랑색 화살표) 횡단보도를 건너, 서쪽방향으로 걸어서 집으로 가는 길이었고,
나의 건너편 왼쪽방향에서는 한 중년부부(40대 후반?정도/빨강색 화살표)가 걸어오고 있었다
느릿느릿 걸어오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적잖이 진로방해를 할 것 같아서 총총 뛰어 횡단보도를 건넌나는
그들보다 약간 앞서서 걷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우연찮게 그 부부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남편 = 여보~ 오늘 그냥 이대로 둘이 좋은데가서 밥먹고 들어갈까?
아내 = 아직 애들 밥도 안줬는데 무슨
남편 = 애들? 애들은 그냥 지들이 챙겨먹으라지 뭐
아내 = (생각을 하는지 잠시 뜸들이는 중)
남편 = 가자가자
아내 = 됬다 고마 집에 가자
남편 = 나온김에 기분도 내고 둘이 먹지 그냥
아내 = 춥다 고마 들가자
남편 = ........
로멘스가 실종된 40대 부부..
둘이서 기분내는 것 보다 애들 밥 챙겨줘야될 것부터 떠올리게 된 아내,,
무엇이 잘못이고 무엇이 바른거라고 할 수없을 만큼
우리는 부모님들의 많은 포기속에 자라온 것 같아 가슴 한구석이 짠..해져왔다
그리고는 늘,, 지겨워 하던 집밥이 급작스럽게 그리워져서 종종걸음으로 바삐 집을 향해 걸어서...
그 40대 부부를 뒤로 하고, 집에 들어온 나는 혼자 밥을 먹고 있다
부모님은,, 모임 나가셨구나,, 이런......
제길..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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