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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장수술을 하다 5부
    일상 2012. 10. 7. 21:43

    맹장수술을 하다 1부 http://ryper.tistory.com/19

    맹장수술을 하다 2부 http://ryper.tistory.com/20

    맹장수술을 하다 3부 http://ryper.tistory.com/21

    맹장수술을 하다 4부 http://ryper.tistory.com/22

    맹장수술을 하다 5부 http://ryper.tistory.com/23




    4부에 이어서 계속


    5일동안 샤워를 못했더니 온 몸이 근질근질해서 옷을 벗고 씻으러 들어가려는데~! 아니 글쎄~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



    '수술하고 실밥도 안풀었는데 물이 들어가도 될까?'



    그걸 생각못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우리들의 척척박사 네이버지식인에 물어보니

    이 썩을 놈의 인간들이 된다는 인간도 있고, 안된다는 인간도 있더라

    (으헝으헝~ 샤워해 말어?)


    나는 사나이~ 
    여름에는 하루2번 샤워하는 사나이

    겨울와도 매일매일 샤워하는 사나이

    아침 이면 자동으로 샤워하는 사나이
    그런 사나이 








    그순간 떠오른게 "밴드를 2~3개 붙이고 샤워를 하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부랴부랴 약국으로 달려가 샤뱌샤뱌 왈가왈부 쿵짝쿵짝 공자왈맹자왈 했더니

    약간 호남형이지만 야식으로 얼굴이 몇 십년째 부어계신듯하지만, 여직원(아내분?)은 정말 예쁘고 참한 젊은 약사분이

    불투수밴드를 하나 권해줬다


    이름은 3M Tegaderm Film 1624W



    뭐 이렇게 생긴거다

    인터넷에서는 10장에 7,000원 정도에 파는데 실제 약국에서는 한 장에 500원에 팔았다(더 싼건가?ㄷㄷ)


    요걸 까면 



    요렇게 생긴녀석이 나온다. 그냥 깠을때 이 녀석은 그냥 투명하고 매우 얇디 얇은 접착력 있는 비닐일뿐이다

    그걸 안에 거즈를 약간 접어서 대고 위에 붙이면



    요런식으로 된다

    매우 얇은 재질의 비닐이며, 공기가 통할리가 없어보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샤워할때만 쓰고 가차없이 때버리기를 거의 1주일 정도를 했다(실밥 풀때까지)


    나는 찝찝하지 않다~! 수술후에 바로 샤워정도는 거뜬하다~! 싶은 사람은 그냥 이런거 안쓰고 바로 샤워해도 무방하지 싶다

    실제 의사선생님은 '파딱 물 뭍히고, 파딱 딱아내면 되요'라고 햇으니 ㄷㄷ

    아마 오염된 물에 의한 세균감염을 염려했던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샤워는 가능하지만, 탕에 들어가는 건 잠시간(대충 한달쯤?) 자제하는게 좋다고 하셨다 





    그리고 수술한지 일주일 가까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랫배엔 힘이 들어가지 않고

    이부자리에 누을때 옆으로 기울여서 눕지 않으면, 아랫배에 뭔가 땡기는 듯한 느낌때문에 조심에 조심을 덧붙였다


    참 신기한게 인간의 몸이라고,

    수술하고 1주일이 지났을 무렵에는 하루하루 몸이 돌아오는게 느껴졌다

    예컨데, 7일차에는 재채기를 하고나면 배가 무지 아플정도로 힘을 줬을때 아랫배에 통증이 있었지만,

    8일차에는 어느정도 찔끔하는정도 였고, 9일차에는 이부자리에 누을떄 팔로 지탱하지 않고 누을 수 있을 정도였다

    10일차에는 경상대까지 다녀왔는데, 걷는 속도만 느릴뿐이지, 뭐 별 다르게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2주정도 지났을때는 어느정도 배에 힘주는것까지 가능했다

    (여전히 배변시에는 손바닥으로 수술부위를 지긋이 눌러줬다)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은 수술로부터 거의 20일정도가 지나있는데,

    강력하게 아랫배에 힘을주는 멀리뛰기, 높이뛰기나, 힘을 모아 공을 차는 등의 운동은 어렵지만,

    일상적으로 생활하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여전히 잘 걸어다니고, 잘 먹고, 잘 싸고 있다


    물론 5일동안 먹고자고 먹고자는 생활을 해서 아직까지도 예전과 같은 생활리듬은 못찾고 있지만

    맹장을 걷어내는 수술을 하면서 얻은 경험이 참,, 많은 것 같다

    차가운 수술실에 들어가는 경험, 전신마취 후 깨어나는 경험, 생살을 칼로 찢어낸 통증 등등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경험을 했다

    이게 좋은 경험인지 나쁜경험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제왕절개로 출산하는 것에 대한 안좋은인식? 아니 아플거라는 인식?이 생겼다면 생긴거라고 할까?


    처음 '맹장수술을 하다'를 적을때는, 수술전 내가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는 피부로 와닿는 지식이 부족했던 것이

    안타까워서 혹시나 나처럼 맹장염에 걸려서 긴가민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한번 내가 경험하고 알게 된것을 쭉~ 다 적어보자는 생각으로 적게 되었다

    적다보니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빼먹은 것도 많은 것 같다

    수술이라는 것으로 한정해서 보았을때는 고래잡는 것 만큼이나 빈번하고 가벼운 수술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겪어보는 사람에게는 걱정되고, 두렵기도 한 것일테다

    나도 수술을 해야된다는 소리를 들었을때는 


    '생채기 하나 없이 깨끗했던 몸에 수술자국이 생기는구나'

    '전신마취라는게 그래도 부작용이 0.00001%라도 있긴하다는 건데'

    '맹장이 현대에서는 필요없는 거라지만, 그래도 뭔가 0.000001% 라도 기능을 하고 있을텐데 없어지면 어카지?'

    '수술하고 입원하면 또 리듬 다 깨질텐데'


    등등 지금은 생각나지도 않고, 고려따위도 하지않을 걱정들을 미칠듯이 했었던 것 같다

    결국 '복막염으로 번지면 정말 큰 수술을 해야된다'라는 말 때문에 수술일정을 잡긴 했지만,

    그때는 나름 수술실에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수술을 하는 것에 대한 믿음은 절반도 있지 않았던 것 같다

    뭐,, 겉으로는 전혀 아프지 않았으니깐..


    지금은 약 20일 가량 지났지만, 맹장하나 없다고 해서 몸이 축나고 그런건 없다

    가끔은 하루 이틀정도 단식을 하면서 몸을 비워주는게 위장건강에도 좋다는 걸 느끼기도 했고~!

    오히려 예전보다 더 건강해진 것 같은느낌이다(잘 먹고 잘 쉬어서 그런가?)







    수고했다~! 다시는 아프지 말자~!


    맹장수술을 하다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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