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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장수술을 하다 3부
    일상 2012. 9. 23. 23:13

    맹장수술을 하다 1부 http://ryper.tistory.com/19

    맹장수술을 하다 2부 http://ryper.tistory.com/20

    맹장수술을 하다 3부 http://ryper.tistory.com/21

    맹장수술을 하다 4부 http://ryper.tistory.com/22

    맹장수술을 하다 5부 http://ryper.tistory.com/23



    2부에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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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을 한지 3일째,, 

    일요일이 되었을때 이제 어느정도 몸이 풀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혼자서 씻고, 밥먹고, 치우고, 어느정도 움직이면서 돌아다니는게 가능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문제는~!!!!!     ★가스



    가스가 나오지 않았다




    어제부터는 매 끼니에 죽도 먹고 밥도 먹기 시작했는데,,

    이제 장에 무엇인가가 들어가기도 했는데,,

    분명 이제 가스가 나와줘야 될 시간이 되었는데,,


    도무지 소식이 없었다

    더군다나 금요일에 수술하기전인 수요일부터 어느정도 소식에 이은 금식을 했던 터라

    텅~ 비어있던 장에, 어느정도 먹은 것이 들어가면서 배출이 되지않은 탓에 아랫배는 뽈록해져오기 시작했고,

    조용한 병실에서 가만히 있노라면 장에서 꾸르륵 꾸르륵 소리가 나는게

    이녀석이 어느정도 정신을 차리고 활동을 하는 것 같기는 한데 가스가 나오질 않았다


    예쁜 간호사분의 설명으로는 가스가 나오지 않아도 장이 꾸르륵 거리면 다 돌아온거니깐 괜찮다고 하지만,,

    왠지 어릴적부터 TV등에서 보아왔던 맹장수술은 아무래도 가스가 나와야 되는 것이었다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나는 일요일 아침 7시 반에 밥을 먹고 나자


    링거를 끌고, 무작정 복도를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물론, 걷기 운동은 토요일부터 시작했다)


    오른쪽 다리를 내딛을때마다 수술부위가 땡겨오고, 땡기는 배를 펴지못해 구부정한 자세였지만,

    1층 로비에서부터 2층, 3층, 4층, 5층,, 층층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면서 계속 걸어다녔다

    진주의료원에서 걷기운동을 하기 가장 좋은 곳은 2층이다



    요기 1층 로비에는 중앙 노란색선때문에 링거거치대 바퀴거 걸려서 걷기가 어렵고,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지만, 상대적으로 2층은 중앙 로비를 한바퀴 둘러서 돌수있게 되어있기때문에

    운동장 트랙돌듯이 걷기운동하기엔 최적이었다

    그렇게 2층 트랙(?)을 돌기를 한바퀴,, 두바퀴,, 세바퀴,, 열바퀴가 넘어가고,

    이제는 수술부위가 조금 아린다..싶을때~!!!!!


    피식~!!


    하고 가스가 나왔다

    역시 운동만한게 없다

    이미 꾸르륵거림으로 장이 움직이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역시 가스가 나와야 안심이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운동을 끝내고 다시 병실로 돌아온 나는 어젯밤에 제대로 자지 못함과, 

    오전의 과도한 걷기운동으로 피곤해져서 오전 내내 잠만 잤다

    생각해보니 토요일저녁엔 옥염둥이-영감-돼지가 새벽3시까지 4116호실에서 TV를 보다가 집에 갔다

    집에 갈려니깐 메이퀸이 하고, 메이퀸이 끝나고 갈려니깐 인셉션이 시작하는 바람에

    영화 다보고 꿈직이다가 새벽3시가 되어서야 애들이 집에 가고 나도 잠이 들었으니,,

    회복하러 입원한 환자가 밤에 잠 3시간 자고 이제껏 돌아다닌 것이었다 ㅋㅋ


    그렇게 자다가 일어나보니 어느새 오후 1시가 되어 있었고, 이미 점심 식사가 내 눈앞에 배달되어 있었다



    진주의료원의 병원식은 대략 이런 형식으로 제공되었다

    밥과 국(주로 멀건 된장국이나 맑은 콩나물국), 

    단백질을 제공할 수 있는 반찬(메추리알, 생선가스, 생선구이, 장조림, 검은콩조림 등등)

    맑은 채소류(주로 데침)

    김치나 오이소박이 등이 한 세트로, 밥+국+4종류 반찬이 제공되었다

    사진은 처음으로 받은 식사(토요일 오전에 받은 죽)때고, 이후로는 죽이 백반으로 바뀌었다


    맹장수술인지라 3끼를 소식했고, 평소 짜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터라

    병원식은 내 입맛에 딱,,,까지는 아닐지라도 어느정도 맞았던 것 같다

    그래서 토요일엔 3끼모두 반정도만 먹고 남겼었고, 일요일부터는 밥과 국은 다먹고 반찬은 조금 남겼고,

    월요일부터는 밥과 반찬을 모두 싹싹 비웠다

    어느정도 회복하고 보니깐 나오는 병원식의 량이 아주 적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래도 환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식사니깐, 당연히 너무 배부를 정도로는 안나오는게 맞겠지


    일요일 오후쯤 되니깐 어느정도 아랫배 근육이 풀려가는걸 느낄 수 있었다

    토요일까지는 혼자 힘으로 일어날때 아랫배가 미칠듯이 땡기고, 먹은게 없으니 일어날때마다 머리가 핑~ 돌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일어날때 걸리는 시간도 줄어들고, 잔뜩 움츠렸던 몸이 어느정도 펴지는 것 같기도 했다

    그렇게 몸을 굽혔다~ 폈다~ 하던사이 은주랑 수진이가 왔다 갔다

    특히 수진이는 나에게 "애니팡"이라는 것에 대한 흥미를 뿌려놓고 갔는데,

    맹장수술을 하다 2부에서 말했듯이 자는 것과 TV보는 것 말고는 하기 힘든 병실생활에서 잠깐 잠깐 하는

    애니팡은 잠시의 시간들이었지만 킬링타임용으로 꽤나 유용하게 활용되었었다

    그리고 저녁이 되자 통영에 내려갔었던 민보아와 은지쌤이 와서 나의 수다욕구를 풀어주고 갔다


    참,, 아파보니 구석진 이 병원까지 찾아와주는 사람들이 너무 고맙다는 걸 알게되었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고독을 벗어난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라는 말이 있는데,,

    병실 생활을 하면서 주변에 고맙고 좋은 친구들이 많다는걸 새삼 느꼈다


    고맙다 친구들 ♡




    특히나, 나이를 만으로 계산해서 나를 29세로 보아준 진주의료원측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ㅋ


    - 분량조절 관계로 4부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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